학교 밖과 집 밖의 아이들
모두 우리 학생회원이다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교화도 중요하지만,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교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강명권

교역자광장 게시판에 미국 할렘가에 있는 한국인 교육학교 성공 사례 이야기가 올라왔다. 그 학교의 교장은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를 했고, 한국 전통문화와 교육문화에서 본 장점들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마약과 알코올이 가득하고 범죄의 길에 쉽게 노출된 할렘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단순히 변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장래가 보장이 될 수 있을 만큼 변화를 시키고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도 아닌 할렘가에 있는 학교라서 더 관심을 받고 성공의 가치가 높다.
언젠가 <세상에는 쓸모없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책을 읽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만물은 다 그 가치가 있지만, 특히 사람 가치에 있어서 쓸모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런데 자신이 정해놓은 척도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여 함부로 대하거나 가치 없는 존재로 취급하는 이들이 많다. 정작 그 마음과 편견이 쓸모없음을 알지 못한 어리석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의 등장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옳다, 그르다’는 논쟁을 했다. 그 자판기는 청소년들의 개인적인 어려움을 방지하고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한 대학생의 벤처 사업으로 나온 아이디어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생활을 부추긴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피임을 하지 못해 태어난 아이는 사생아가 되거나, 심지어 버려진다.
학교와 집에 적응하지 못해 길거리로 나오는 아이들이 한 해에 30~40만 명이라고 한다. 대략 잡혀진 통계인 만큼 그 숫자는 더 많을 수 있다.
오는 사람들을 다 받아들여 변화시키는 것도 종교의 역할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거나 그들을 찾아가서 변화시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교단은 어떠한가? 청소년 교화 대상은 교당에 나오는 아이들 중심이며, 큰 문제나 어려움이 적은 아이들 위주로 교화의 장을 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다. 손길이 더 필요하고 관심을 더 요구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화 방법과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대종경> 실시품 6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교칙에 크게 어그러진 제자를 대중들이 추방하기로 공사를 하자, 대종사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이 다 나의 사람이요, 온 세계 시설이 다 나의 도량이니, 나를 따르던 사람으로 제가 나를 버리고는 갈지언정 내가 먼저 저를 버리지는 아니하리라.”고 하셨다.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교화도 중요하지만,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교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사람도 버리지 않는 마음이 성현의 마음이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책임지는 마음이 성현의 마음이니, 그것은 곧 우리 원불교인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집 밖과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도 다 우리 학생회원임을 잊지 말고 책임지는 원불교인이 되자.
후원 | 우리은행 1005-202-256361 재단법인 원불교   문의 | 원봉공회 02)8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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