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수호 사드반대 발걸음
1박 2일 철야 릴레이 기도 진행… 3월 18일, 5천여 명 집결
취재. 정은구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 장비가 오산 공군기지에 공수되면서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앞서 2월 28일, 롯데와 국방부는 성주 롯데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 배치부지로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3월 6일, 사드의 일부 장비가 오산 공군기지로 옮겨졌다.
원불교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불교비대위)의 움직임도 급박해졌다. 원불교비대위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방부장관과 책임자를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원불교 교구장협의회도 3월 18일 “성주성지는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이 순례를 하게 될 세계적 종교유산입니다.”라며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기도의 발걸음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불교비대위는 각 단체와 연합하여 3월 2일부터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 종합상황실을 차리고 김현욱 교무(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를 상주시켰다. 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원불교평화교당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2
시, 저녁 7시에 법회가 진행되었다. 특히 오후 2시
에 진행되는 평화법회에선 정산 종사의 구도 길
을 따라 행선이 이어지는데, 경찰과 군인들의
제지로 롯데골프장 길목 초입인 진밭교에서부터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김선명 교무(원불교
비대위 집행위원장) 및 성지수호를 염원하는 출·
재가교도들은 3월 11일부터 구도길과 도로 통제 해제를 촉구하는 철야기도와 연좌
농성을 진밭교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3월 18일에는 평화발걸음, 평화한마당 등을 통해 대중과 마음을 나누었다. 특히 총 270.5km를 달리는 릴레이 평화마라톤이 출정식을 갖고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했으며, 김천, 문경, 성남 등을 거쳐 3월 25일 광화문에서 마무리된다. 당일 오후에는 5천여 명의 출·재가와 이웃종교인, 각 단체 및 주민들이 평화 걷기대회에 참여해 진밭교를 지나 롯데골프장 정문 25m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진밭교에 처음으로 평화교당 천막이 세워졌으며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원불교비대위는 국민 서명 전달, 헌법소원 등 사드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소성리 평화교당에는 정산 종사의 생애를 알리는 전시 및 활동 내용을 전시할 계획. 김선명 교무는 “원불교는 굉장히 작은 종교지만 주민들에게 큰 위안과 언덕이 되어주는 상황이다.”며, “성지에 왔으니 평화의 성자 정산 종사에 대해 알고, 담아가는 체험의 시간이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고 전했다.
원불교비대위는 성주군청광장에 위치한 평화교당, 김천역광장에 위치한 평화교당을 그대로 유지하되 특히 소성리에 집중하여 각 출가교화단과 함께 1박 2일 릴레이 기도를 이어나간다. 현재 평화기도는 200일을 넘기며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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