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전면 개보수
정인성 문화사회부장 … “헛간채 복원, 정산 종사 토굴터 확정”

취재. 장지해 기자

그동안 꾸준히 논의되어오던 소태산 대종사 탄생가 전면 개보수를 비롯, 제명바위 보존과 정산종사 토굴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종사 탄생가의 경우 올 상반기 안에 설계안이 나오면 세미나,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인성 문화사회부장을 만나 그 경과를 들어보았다.

| 대종사 탄생가 전면 개보수 사업이 추진된 배경을 설명해주세요.
“탄생가는 그동안 여러 의견 제안이 꾸준히 있었어요. 먼저 외형이 주변 민가와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문제가 있었죠. 기와를 올리려다 초가로 변형시키면서 주변 민가들과는 다르게 훌쩍 솟은 모습을 하게 되었지요. 우리 어린이·청소년들은 ‘대종사님은 화장실도 안 가셨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비가 새거나 낡아서 생기는 문제들도 있었고요.”

| 탄생가의 규모나 향(向)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우선 사진에 남아있는 헛간채를 복원하기로 했고, 외형에 있어서는 초가에 맞는 형태로 건물 높이가 낮아질 예정이에요. 건물의 방향이나 위치에 있어서도 등지고 있는 산이나 주변 가옥들의 방향을 고려해서 약간의 변동이 생길 것 같아요. 이러한 전 과정은 전문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여러 구술 자료와 사진, 그리고 당시의 민가 연구 등을 참고해서 아주 세밀하고 완벽하게 진행하면서 기록으로도 잘 남길 예정입니다.”

| 영산성지 일대의 여러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요.
“정산종사 토굴터 개발과 관련, ‘정산 종사 토굴터 앞에서’라고 쓰인 대산 종사님 사진 한 장이 발견됐어요. 배경을 추적해보니 향타원 종사님이 김형진 교무와 함께 박석으로 임시 표시를 해둔 곳과 불과 1미터 차이도 안 나는 지점이더라고요. 그 위치에 표지석 등의 시설을 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 제명바위는 대종사님께서 제자들과 방언공사를 마치고 기념하면서 바위에 시멘트를 발라서 방언공사에 함께한 제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게 한, 매우 중요한 원불교의 역사죠. 하지만 시멘트는 영구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나름의 보존 처리를 하고 비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절차를 거쳐 범산 종사님이 바위 아래 만들어 놓은 모사본을 인정하려고도 합니다.”

|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 다면요?
“쉽진 않지만 긴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일 중에 하나는 대종사 탄생가가 있는 마을들의 민가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고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에요. 기와로 개조하긴 했지만 지붕 아래로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 많거든요. 원형상태를 잘 보존해서 물려주는 것이 후세에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역사 속에서 잘 남겨진 문화가 곧 그 조직의 힘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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