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콘서트 김윤아
<타인의 고통>

글. 써머즈

2017년은 김윤아가 자우림으로 데뷔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타인의 고통>은 김윤아의 4번째 솔로 정규 앨범으로 2016년에 발매됐고, 앨범 출시 당시 동명의 공연도 열렸죠. 이번 공연은 앙코르 콘서트입니다.
이 앨범을 내기 전 김윤아는 번아웃 증후군과, 발성 장애에 이르게 했던 후두염을 겪으며 힘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현실이 너무 문제가 많아 음악을 하는 것에 회의감도 느꼈다고 하죠. 그런 시간들을 견딘 후 상실, 슬픔, 공감, 위로 등을 주제로 만든 앨범이 바로 <타인의 고통>입니다.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곡 이름이기도 한 ‘키리에’는 신에게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기존에 김윤아가 쓴 가사들은 비유적인 게 많은데, 이 곡은 굉장히 직접적이죠. 노래는 ‘쉴 새 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이 고통은 어째서 나를 죽일 수 없나’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그는 이 곡을 처음 떠올렸을 때,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처럼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이 타인의 고통, 타인의 외침을 큰 소리로 증폭해주고 싶었다고 하죠.
“다 잘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 힘내.” 같은 이야기는 당장 슬픔 가득한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는 위로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김윤아는 다가가 자신의 슬픔과 상실을 노래합니다. 함께 슬퍼하는 것이 위로가 되는 시대입니다. 공연은 2월 18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3월 4~5일에는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립니다.

영화
<컨택트>

언어학자 루이스에겐 딸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딸은 암으로 죽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거대한 조약돌 형체의 비행물체 12개가 찾아옵니다. 누구도 이것들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언어학자 루이스는 외계인들의 언어를 번역해달라는 군(軍)의 요청을 받습니다. 루이스는 제안을 승낙하고 물리학자 이안과 함께 외계인을 직접 만나 이들의 언어를 차근차근 배우죠.
외계어 번역에 능해진 루이스가 외계인들에게 왜 지구에 왔는지 물어 봅니다. 그들은 “무기를 줘.” “무기를 써.”와 같은 답변을 하죠. 이때까지 서로 협력하며 외계인에 대처했던 세계 여러 나라들은 서로 불신하기 시작하고, 전쟁까지 치를 것 같은 상황에 몰립니다. 외계어에 능해질수록 루이스는 딸의 환영에 시달립니다.
영화 <컨택트>의 원작은 테드 창 SF 중단편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수록된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이 단편소설은 과학의 외피를 빌려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동시대성에 관한 지평이 열리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미래는 어떻게 다가오는 걸까요? 우리는 그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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