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예정에 없던, 그야말로 즉흥적이었던 광화문광장 행.
지하철 안에서부터 느껴지던 왠지 모를 뭉클함은
역에 내리기가 무섭게 현실로 와 닿았습니다.

앞뒤 행렬에 휩싸여 나도 모르게 행진의 선발대 자리까지 가고 나서야
이유 없이 흐르던 눈물의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일이라는 게
반드시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그날 그 현장에서 깨달은 거죠.

참, 마음을 살려내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세상과 사람에게 힘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 또 쉬지 않고 걸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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