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리더십과 소통


● 좌담 강팔문 화성도시공사 사장
 오민웅 원불교 청년회장·변호사
 배현송 송천교당 주임교무
 류경주 원불교 교정원 기획실장

● 사회 노태형 본지 사장
● 정리 장지해 기자

● 일시 및 장소    원기 101년 11월 9일, 여의도교당 회의실
● 주           관    원불교 교정원 기획실·월간원광

교단의 리더십과 소통


교단 지도부와 구성원들 간의 소통 부재는 오해와 억지를 낳고, 이는 불신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더구나 교단 지도부간의 불통은 조직의 분열을 발생시키는 단초가 되기도 하는 것. 그러기에 창의적 리더십은 2세기로 향하는 원불교호의 중요한 방향타가 된다. 이에 월간 <원광>에서는 신개벽포럼을 통해 ‘교단의 리더십과 소통’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편집자 주 -

사회자 : 교단 구성원들의 성향이 더욱 다양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가는 게 쉽지 않다. 올 한 해를 먼저 회고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배현송 : 올 한 해를 되짚어보면 변화와 혁신이라는 두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백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교단이 교법대로 잘 가고 있는지 등의 점검이 아쉬운 상태에서 기념대회를 치렀다. 결국 ‘사드’라는 문제로 인해 우리 교단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화 과정이 이뤄진 것 같다.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교단적으로도 어수선하고 힘든 격동의 상황들이 은혜로, 은생어해 할 수 있는 한 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강팔문 : 지난 한 세기 동안은 내실을 기했다고 한다면, 2세기를 맞이하는 교단은 어떤 리더십으로 시대에 답을 줄 것인지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새로운 교단으로의 설정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외형적 충격을 줄 필요도 있다. 대한민국의 종교로서 여기에서 더 확실한 포지션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외형적 변화를 기하기 위해 해외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예시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오민웅 : 우리의 백 년을 예전 시간의 백 년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숫자로는 100이지만 과거 기성 종교들의 몇 천에 해당하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교단의 체제가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원인 중 하나는 ‘백 년밖에 안 된 종단’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젠 그 인식을 깨야한다. 그래야 주세교단이라는 명성에 걸맞다.
류경주 : 올해를 돌아보면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본격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럼에도 ‘백주년 동안 원불교의 저력은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의식들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감동의 한 해였다.

사회자 : 경산 종법사가 10년째 재임하고 있다. 그런데 현 종법사의 리더십 부재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다.
강팔문 : 개인적으론 교도로서 종법사님에 대한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단 지도력에 관한 우려가 있다는 걸 전제하고, 왜 그런 우려가 제기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에 있어선 명확한 목표지점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추상화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명확한 목표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걸 아젠다(agenda)라고도 한다. 교단도 하나의 조직이다. 목표지향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젠다를 마련하고, 그것을 함께 실현해야 한다.
오민웅 : 이러한 사안을 부정적으로 봐야할까 긍정적으로 봐야할까? 저는 결론을 내렸다. 이건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더 높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우리 종단뿐 아니라 타 종단과 국가 조직도 앞으로는 과거처럼 카리스마 있는 조직 장악력이 쉽지 않다. 과거 가정의 호주제처럼 종단이 무조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건 시대의 흐름에 오히려 맞지 않는 일이다. 전체 대중의 지혜를 모아서 교단을 꾸려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류경주 :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청을 수집해 정리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지도력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했을 때 자기 소신을 양보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요구만 수용되어야 하고, 그것만이 진짜라고 생각한다면 지도자의 지도력이 발휘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조직이 와해된다. 이전에는 종명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면 무조건 협력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그것으로 영향력을 가지기가 너무 어렵다.
배현송 : 우리 교단의 축이 종법사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다. 이건 우리가 공화제도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종법사의 권한과 수위단, 중앙교의회, 교정원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종법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구성원들이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종법사에게 모든 걸 원하는 경향도 생긴다. 많은 걸 원하다 보니 아쉬움도 있기 마련이다. 교단은 지금 종명에서 공명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과도기다.
강팔문 : 우리는 종교집단이니까 종법사님의 권위와 위치가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희미해지면 전체적인 조직의 흐름이 분산되고 분화되기 쉽다. 다만 책임 분배에 있어서 종법사님은 큰 방향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교무님들이 조화를 이뤄서 알아서 해야 한다. 그게 종법사님의 진정한 권위를 세워주는 일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회자 : 종법사가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참모진들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류경주 : 다양성이 요구되는 사회현상이 당연하고 구성원들의 의식도 그쪽에 더 가깝더라도, 우리는 종교집단이기 때문에 종교가 가진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때 주법을 보좌하는 참모들은 많은 요구를 설득할 수 있는 역량과, 주법이 판단할 근거를 제시해주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원불교의 교법이 다양한 걸 인정하는 특징이 있다보니, 그러한 다양함을 모두 규합시키지 못하는 것이 ‘지도력 약화’로 표현되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다.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구로서 소통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오민웅 : 과거에는 유교적인 전통이 있어서 장남이나 장손 등의 권위가 컸다. 그런데 요즘에는 재산 분쟁이 일어나면 평등하게 가야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가정 내에서 그 권위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는 지시나 명령을 하는 수직적 권위였다면, 지금은 의견을 묻고 소통하면서 권위를 세우는 수평적 권위가 흐름이다.
류경주 : 종법사님이 주법으로서 가지는 상징성과, 주법으로서의 지도력이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회자 : 종법사의 명을 우리는 종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사안에 따라 어떤 건 종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어떤 건 차단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류경주 : 가장 큰 문제는, 내가 가진 신념과 교단의 방향과 달랐을 때 그걸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의식 공유의 장으로서, 공청회든 토의든 여러 장치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전제조건은, 결정이 되면 따르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정이 이루어진 일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일상화된 교단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배현송 : 기획실장직을 맡았을 때 종법사님의 뜻을 거스르려던 게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 뜻을 거스른 것처럼 보이는 상황들에 직면한 적이 있다. 그건 의사표현 방식의 차이로 인해 어른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을 못해내서 야기된 현상이다. 최근에 빚어졌던 교헌개정이나 사드문제도 의사소통 과정의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팔문 : 일반 조직이라면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양태다. 의사결정을 나누는 과정이 불명확성이나 우회성으로 인해, 외부에 비춰질 때 갈등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지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답답한 상황인 거다.
오민웅 : 궁금한 게 있다. 백주년기념관을 짓는 문제로 시비가 많은데, 종법사님께서 임기 내에 지으라고 하셨고 빚을 지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자세한 설명은 없이 ‘종법사님이 임기 안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는 말이 함께 들려온다.
강팔문 : 이것도 의사전달의 문제인 것 같다. 중요한 사업이니 되도록 서두르려고 하신 것과, 빚을 지면 힘드니 되도록 빚을 지지 않게 하자는 말씀이 아닐까.
류경주 : 임기 내에 짓자는 부분과 빚 없이 짓자는 부분은 연결된 면이다. 현재 종법사님은 다음에 위를 물려주어야 하는데, 지금 백주년기념관을 잘 짓지 못하면 다음 분이 임기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 않겠나. ‘다음 종법사가 걱정 없이 백주년기념관을 활용해서 세계주세교단으로서의 경륜을 펼칠 수 있는 방책을 깔아주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건데, 그건 쏙 빼놓고 부분적인 말만 가져가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또 하나, 기념관 수익을 통해 전무출신 복지에 쓰겠다고 하는 것 역시 교화를 놔두고 전무출신 후생만 하라는 말씀이 아니다. 이걸 통해서 전무출신 복지도 일정부분 담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오민웅 : 자세하고 실질적인 소통이 없으니 오해가 발생하고, 그런 면에서 재가교도와 주법 사이에 신앙성이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 심각하다.
배현송 : 정확하게 의사전달이 되지 않고 그런 게 오해가 되어서 많은 비용을 낭비하고, 구성원들 간에 하나 되는 마음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회자 : 정확한 전달이 필요할 것 같다. 지도부들의 공식매체를 통해 의사규명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나?
강팔문 : 이러한 문제는 소통의 부재라기 보단, 서투른 소통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 오해 발생이나 갈등 요인이 없도록 정확한 진의가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런 문제는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사회자 :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창의적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오민웅 : 요즘은 재판을 할 때 법원에서 조정제도를 강조한다. 길어질수록 개인의 시간과 국가적 인력 낭비가 심하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조정위원들이 충원되고 전문화되는 추세이고 실제로 조정을 성사시킨 비율이 판사의 인사에 반영되기도 한다.  조직에서 갈등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갈등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정하는 기구나 제도, 그리고 혹 극단적인 갈등의 상태로 가더라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제도가 우리 교단에 정착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현송 : 우리 머릿속에 그동안 ‘우리 교단은 이래야 한다.’는 획일적인 사고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진 교단이 훨씬 영향력 있고 힘 있는 교단이다. 이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류경주 : 그런데 그런 다양한 생각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꾸려가는 조직을 어떻게 좀 더 건강한 공동체로 만들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결국 소통의 구조를 어떻게든 많이 가져가는 게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은 종법사님 혹은 교정원장님이 오픈된 만남시간을 가지는 것도 소통의 한 창구가 될 것 같다.
오민웅 : 중도훈련원에서 원청훈련을 했을 때 청년들이 가장 좋아했던 게 종법사님과의 문답감정 시간이었다. 청년 교화가 고사위기인데, 교화 측면에서도 종법사님께서 청년이나 대학생들과 이야기 할 시간을 고정적으로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사회자 : 일반 대중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나가다 보면 창의적인 리더십이 발휘될 수도 있겠다. 결국 소통 부재의 원인은 만남과 대화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류경주 : 주법에 대한 지도력을 이야기 하다보면 미래의 이익과 현재의 책임이 충돌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충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한다. 어떤 결정을 하기까지의 고민, 그 고민에 대해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러한 지지를 대중화시키는 과정은 교정원에서 할 일이지만, 결정들에 대해서는 어찌됐든 믿음과 신뢰를 가져주어야 한다. 또 구성원들은 지도자의 말씀을 필요한 부분만 가져다 쓰지 않아야 한다.
배현송 : 어떠한 결정사항에 대해 어떠한 고민이 있었고,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해 바로 바로 충분한 설명이 공유되면 좋겠다. 그래야 믿음도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강팔문 : 조직관리 방식에 대해 한 가지 말씀을 드려보자면, 저는 전체가 모인 자리 외에 직원들과 저의 생각을 맞출 필요가 있을 때 전 직원들에게 편지를 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일의 배경은 어떻고, 조직운영은 어떻게 해갈 것이고, 여러분들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등등을 그렇게 전달한다. 쓸데없는 오해로 인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교정원장님 명의로라도 해석의 편지를 만들어서 보내면, 설사 다른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따라갈 것 같다.
배현송 : 교단 구성원들이 법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로만 현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시응용주의사항에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라.’고 되어있지 않나. 법규를 바로 알고 그에 따라 교단을 바라보고 의견을 개진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오민웅 : 대종사님 당시에는 우리 교단이 시대를 선도하는 조직과 제도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도 제대로 못 쫓아가는 시스템이다. 창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시대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십을 연구해야 한다.

사회자 : 출가와 재가의 소통문제도 심각한 것 같다.
오민웅 : 교헌에는 재가와 출가가 평등하다고 명시가 되어있지만, 그 정신이 현실로 잘 구현이 안 된다. 백년이라는 세월 동안 설사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그랬다 하더라도, 백주년을 맞아서는 개혁되어야 한다. 교화의 중심이 재가교역자라고 하면서도 보조역할에 한정을 짓고 있다. 정책방향을 출재가가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배현송 : 재가교도님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사실 쉽지가 않지만, 재가들의 의견을 더욱 반영해 내려면 호법수위단원과 재가교도들의 연결고리(창구) 마련도 해야 할 것 같다.
강팔문 : 교법에 나와 있는 대로 재가와 출가가 동등하게 도반으로서 하는 게 교법 정신이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그렇게 운용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다. 결국 ‘응용’의 문제다. 재가출가 관계에 있어 리스펙트(respect, 존경)가 중요하다. 재가 입장에서 전문가인 출가들에게 ‘우리를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 존경을 얻기 위해서는 공부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언행일치도 되어야 한다.
류경주 : 이번 교정 목표 중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회상공동체’에 있어서, ‘함께’라는 범주를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현장에서의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 확산해내고, 교정·교구·교당 등에서의 역할 부분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연마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배현송 : ‘이런 리더십이 교단에 필요하다.’라고 정해진 건 아닌 것 같다. 시대상황과 과제에 맞는 상황적 리더십이 발현되어야 한다. 어딜가나 똑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다보면, 어디서는 성공을 맛보지만 어디서는 실패한다. 이 부분에 대한 학습과 훈련도 필요할 것 같다.

사회자 : 새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우리가 더욱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게 뭘까?
오민웅 : 저는 아직 40대라, 앞으로도 교단일을 계속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교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관심이 있고 때론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변화에는 타이밍이 있다. 세계교화를 할 때에도 교법의 핵심은 유지하면서 그 지역에 맞는 제도적 변화를 해가지 않나. 우리나라에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위해 준비는 신중하게 하되, 결정이 이루어지면 신속하게 추진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강팔문 : 대종사님께서 물질개벽을 이야기하셨을 때와 지금 시대에 물질의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보이는 물질이 보이지 않는 물질(정보산업, 지식산업 등)로 변화해가고 있다. 그에 따른 리더십의 변화와 교리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는 우리의 변화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이 종교를 따르려면 전체적인 방향은 두더라도 세부적으로는 많은 변혁이 필요하다. 아마 익산보다는 서울, 서울보다는 해외(선진국)에서 더 가능할 것이다.
배현송 : 우리 교단에 집단 지성은 있다. 하지만 실행에 옮겨지는 게 너무 오래 걸린다. 집단 취사력의 부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교단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알면서도 빨리 대처하지 못하면 현실을 타개하지 못한다. 집단 취사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심이 필요하다.
류경주 : 사실 기회비용만 놓고 계산하면 소모적인 일이 많다. 한 건의 결정을 위해 여러 차례의 회의와 공청회, 그리고 설명회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만나 설득을 하는 여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더욱 신뢰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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